시네마천국

 

 


제가 어렸을 때 동네에 영화관이 하나 있었습니다. 어느날
유관순누나라는 영화가 상영되는데 그 내용이 무엇인지도 몰랐
지만 교과서에서 들어본 독립투사이야기라는 내용 때문에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극장에 들어갈 돈은 없고 해서 극장
입구에 서서 가만히 보니까 어른들 손잡고 들어가는 어린
아이들은 공짜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입구에서
들어가는 어른들에게 나도 좀 데려들어가 달라고 부탁도 해보고
어떤 때는 어른 옷자락을 마치 부모인 듯 붙잡고 들어가는 것을
수차례 시도해 보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런 방법을 터득한 저는 그때부터 미성년자입장 불가를
빼놓고는 영화를 즐겨보기 시작했습니다. 유관순누나를 보면서
어린나이에 독립투사가 될듯이 가슴에 뜨거운 피가 흐른 적도
있었고, 손양원 목사님의 일대기인 사랑의 원자탄을 보면서
문둥병환자의 피고름을 입으로 빨아 내기도 하고 아들 죽인
원수를 자식으로 삼는 목사님의 사랑 때문에 영화보다가 혼자
펑펑 울기도 했습니다. 중국영화인 외팔이 검객을 본후 집에
돌아가 손 하나를 끈으로 묶고는 작대기로 칼을 만들어 외팔
검객 흉내내다가 친구머리를 찢어 피를 낸 적도 있었지요.
서울로 유학을 간후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미성년불가 영화를
변장을 하고 성공적으로 영화관에 들어갔다가 순찰 나온 선생
님에게 들켜 학교에서 신나게 엉덩이를 얻어 맞은 적도 있었
습니다.
이제 어른이 되고 목사가 돼서도 저는 영화를 즐겨봅니다.
저는 영화를 통해 제가 모르는 세상을 바라보곤 합니다. 다른
생각,다른 문화,다른 계층, 다른 종교, 오래전의 역사부터 꿈꾸는
미래의 이야기, 나와는 다른 가정이야기, 나와 너무나 닮은 삶의
이야기, 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만 체면과 상황과 관습 때문에
할 수 없는 일들도 영화를 통해 경험해 보기도 합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리고나면
현대과학이 만든 도구들은 그 시나리오를 영화로 만들어 눈앞에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이렇듯 제게 있어서 영화는 영성작가인
켄가이어가 말했듯이 세상을 보는 창문이기에 저는 영화를 통해
이 다양한 세상을 경험해 보곤 합니다. 그래서 영화속에서 가끔
강렬한 메시지를 만나기도 하고 제가 그려낼 수 없는 특별한
감정들을 경험하곤 합니다.
지금 영화를 통해 나누는 삶의 이야기 시간을 준비하고 있습
니다. 영화 속에 담긴 세상과 믿음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대해
보세요.
Coming Soon!

 

 


<주 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