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제1회 전교인 수련회는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교우들이 참여하여 귀한 은혜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끝나자마자 내년을 기대하시는 것을 보면 짧은 수련회가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전무후무한 가족 강사진을 비롯해서 각 조장들과 진행을 도우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수련회의 분위기를 ‘Up’ 시킬 수 있도록 조별 발표 시간에 스스로 망가져주신(?) 어른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민의 삶이 좀처럼 맘껏 웃을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는데, 교회가 함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갖게 되어 담임목사로서도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조별로 만들어 먹은 저녁식사 시간도 좋았습니다. 청국장과 돼지 불고기가 단연 히트였습니다. 머물렀던 6층, 7층은 물론이요, 엘리베이터가 로비까지 냄새를 실어 날랐나 봅니다. 우리에게는 구수한 냄새였겠지만, 미국인에게는 생소한(?) 냄새였을 것입니다. 지난 지역연합회 임원교육 때에 박정찬 감독께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났습니다. "냄새는 숨길 수 없습니다. 또한 냄새는 오래 배어 있습니다. 그리고 냄새에 익숙해지면 냄새가 나는데도 정작 자기만 모르게 됩니다. 다른 사람은 그 냄새를 맡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St. Andrews 교회 건물을 빌려 사용할 때, 음식 냄새 때문에 신경 쓰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처음엔 방향제를 뿌리고 그랬었지요. 우리 건물을 갖다 보니, 그랬던 시절이 먼 옛날처럼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혹시 우리 냄새에 익숙해져서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면서도 모르고 있다면 안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나는 냄새가 향기이기를 소망합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오래 머물고 싶은 그런 향기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만 구수한 냄새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향기로운 그런 냄새를 발하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그리스도의 향기 말입니다 (고후 2:14-16).